인종별 팬톤 컬러를 담은 포토그래퍼 알젤리카 다스의 '휴머나이' 시리즈
인종 차별은 절대 소멸하지 않았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Yellow monkey’란 말을 알고 있는가. 서양인에 비해 작은 몸짓과 상대적으로 노란 피부라는 게 노란 원숭이로 불려야 하는 이유라고들 한다. 석연찮은 부분은 한 둘이 아니지만 왜 하필 노란색이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굳이 황인만 특정한 색에 비유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 흑인은 검다고 표현하고 백인은 하얗거나 빨갛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왜? 위 슬라이드 속 사진의 주인인 포토그래퍼 알젤리카 다스도 이와 같은 생각이다.
사람들이 피부를 왜 검다고 이야기하는지. 살색은 갈색인데 왜 크레파스 속 살색은 살굿빛인지. 고급 아파트의 중앙 엘리베이터는 왜 못 타는지. 그녀가 살아온 세상은 온통 물음표투성이로 둘러싸여 있었다. 불확실한 이유만이 위로를 건넬 뿐 누구 하나 설득시키려는 이 없었다. 인종차별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근거 없는 말은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사람마다 가진 색이 얼마다 다르고 ‘피부색’이 얼마나 많은지 분명하게 드러내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그녀는 이 작업물을’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이름은 ‘휴머나이’. 과정은 하얀색을 배경으로 인물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고 11픽셀 정사각형을 선택해서 배경을 칠한 뒤 상업용 팔레트인 팬톤에서 각 사람의 피부색을 찾아내는 단계를 거친다. 그녀의 작업은 친구와 가족들로 시작했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모았고 지금은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휴머나이에 얼굴을 비쳤다. 이들은 직업과 나이라는 제한에서 벗어나 그녀의 카메라 앞에 선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갓난아이부터 시한부 환자까지 모두 담았다.
인종 차별은 절대 소멸하지 않았다. 이의 증빙은 피부로 느낀 그녀를 포함해 수많은 이들의 경험이 대신한다. 노란색, 흰색, 검은색, 빨간색 단 네 가지 색상으로 피부를 제한할 수 없다는 점과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 그녀의 사진을 본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더 자세한 사진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