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위크 2018 FW 컬렉션 탑 5
로고 파워, 투 체인즈 협업 운동화 등.
‘화려함’과 ‘관능’으로 수식되는 패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다. 당신의 영감을 자극한 실험성과 진하디 진한 ‘남자의 멋’에 이어 밀라노 정수를 확인할 차례. 2018 가을, 겨울 남성 컬렉션을 선보인 밀라노에서는 유독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른 건 몰라도 다섯 개의 컬렉션만큼은 확인이 필수다. 헤리티지의 ‘현대화’가 당신의 눈 앞에서 펼쳐지니까. 약간의 변주로 신선함을 부여한, 밀라노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2018 FW 밀라노 패션위크 거리 패션
2018 FW 런던 남성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2018 FW 피티 워모 베스트 컬렉션
2018 FW 파리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이번 시즌 프라다가 향한 곳은 폰다지오네 인근 창고. 프라다는 이곳에서 브랜드 유산으로 가득 채운 2018 가을, 겨울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나일론 소재. 그 누구라도 알 법한 ‘포코노’가 이번 컬렉션의 핵심이다. 이는 1984년 프라다가 첫 선을 보인 대표 유산 중 하나로, 포장재로만 사용된 산업적 소재를 패션 아이템에 적용시켜 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바 있다. 프라다는 워크웨어에서 캐주얼, 그리고 슈트로 이어지는 전개를 펼쳐 보이며 ‘포스트 포코노’의 등장을 아로새겼다.
살레헤 벰버리의 베르사체행 이후 화려하고 관능적인 이탈리아 하우스에 스트리트 무드가 주입될 거라는 기대가 컸다. 그는 이지 시즌 3과 4를 디자인한 키맨 아닌가. 이에 베르사체는 투 체인즈와 제작한 운동화로 화답했다. 화려한 프린트의 충돌, 양각으로 더한 베르사체 로고, 그리고 체인 링크 형태의 두툼한 밑창. 스니커 헤드의 호감을 산 운동화는 2018 가을, 겨울 컬렉션 무대를 어김없이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르니에서 두 번째 가을과 겨울을 맞이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 그는 마르니 2018 가을, 겨울 컬렉션으로 향수를 자극했다. 익살스러운 원숭이, 빈티지한 원목의자, 곰인형, 악기, 과학실 실험도구 등. 소매와 하체를 덮는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넓은 스펙트럼의 팔레트에서 장난기가 있는 모티브가 넘실거렸다. 모두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시킨 컬렉션. 넘치는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그리는 그의 미적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가 커리어를 쌓은 프라다가 잔상처럼 남는 건 다소 아쉽다.
런웨이를 장악한 타탄체크의 행진! 미국 중서부와 고딕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팜 앤젤스 2018 가을, 겨울 컬렉션이다. 선명한 원색의 타탄체크, 컬러 블로킹, 얼굴을 감싼 스터드 장식의 복면과 마스크 등 충돌적 장치로 강렬한 기운을 뿜은 새 시즌은 타자에게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 현대인의 이면을 떠올리게 한다. 쇼 감상 후, 묘한 해방감이 감돌았다. 본능적으로 시선이 따라가고, 묵은 갈증을 해소시킨 신작.
로고가 가진 힘은 강력하다. 펜디의 2018 가을, 겨울 컬렉션이 그 증거. 두 개의 F를 병치한 주카 프린트가 새 시즌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오랜 시간 이어온 브랜드의 저력과 럭셔리를 가장 명확하고도 세련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공항을 콘셉트로 한 런웨이. 리모와와 협업으로 완성한 트롤리와 스트리트 요소의 주입으로 변주를 가한 펜디식 럭셔리가 그 위를 누볐다. 브랜드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은 이는 필히 체크하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