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랭의 명작 15종을 조명한 그레일드 화보

리얼리즘을 실현한 모더니스트.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대표한 디자이너 헬무트 랭의 수식어다.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제공하는 소재 사용, 에지를 살린 재단, 성별의 한계를 넘어선 실루엣, 의류의 카테고리를 무너뜨린 디자인. ‘간결함’과 ‘실용성’에 충실한 그의 컬렉션은 당대의 일상을 새롭게 정의했다. “올바르고 명확한 형식으로 옷을 창조하고 싶습니다. 상표를 통한 과시는 지양합니다.” 그가 매 컬렉션 녹여낸 철학이다. 이렇듯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브랜드의 가치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와 이목을 샀다. 헬무트 랭이 ‘리에디션(Re-edition)’을 발표한 것. 컬렉션은 디자이너의 역사적인 아카이브를 새롭게 조명한다.

올가을 모습을 드러낸 리에디션 컬렉션은 총 15종의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팔꿈치에 트임 디테일을 가미한 스웨터(1997), 페인티드 데님(1998), 모토 재킷(1999), 카우보이 티셔츠(2004) 등. 모두 동시대적이면서도 상징성이 있는 명작이다.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선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인플루언서 루카 사바트이 참여한 그레일드 화보를 통해 그 진가를 느껴보자. 감상은 위에서, 구매는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