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beastLive: 크래프트앤준 뉴페이스 죠지, 디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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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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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흥’을 누가 건들쏘냐. 노래방 문화를 선도하고 ‘음주·가무’의 나라라는 별칭까지 가진 우린대. 힙합이면 힙합, 록이면 록, 재즈면 재즈 등.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듯 음악도 편식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대중의 역할은 그저 취향에 맡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 될 뿐. ‘음알못’이라도 상관없다. 여기 욕심 많은 레이블 크래프트앤준이 있지 않나. 착한 놀부 심보를 가진 이들은 굵직굵직한 아티스트들을 세상에 내보이는 음악 레이블이다. 현재 소속된 아티스트는 김반장과 윈디시티, 로 바이 페퍼스, 서사무엘, 장욱. 전혀 연관 없을 것 같은 이들만 모았다. 한 가지 공통분모는 다름 아닌 ‘감칠맛’.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다국적 음식이 즐비한 한 상 차림을 맛깔나게 구현하기로 소문난 맛집이다. 주관이 섞인 의견을 더해 표현하자면 5성급 호텔 뷔페나 다름없는 정도. 이토록 완벽한 한 상 차림에 도가 튼 크래프트앤준이 <하입비스트>를 통해 새로운 메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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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써코니, 셔츠- 옴브레 니노 by 스컬프, 티셔츠- 칼하트WIP

“나의 삶이니 반영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거니까.” – 죠지

라이브 클립으로 들려준 ‘THE BOTTOM OF THE SEA’는 2년 전 곡이다. 죠지의 음악에 변화가 있을까?

옛날에는 쉬운 게 좋았다. 리듬이 쉬운 것. 왜냐하면 그런 것이 신이 나기도 하고 대중들이 듣기에도 좋으니까. 그런데 요즘 좀 바뀌었다. 베 비비 꼬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쉬운 음악을 할 당시 엄마에게 ‘나 노래 만들었어’라며 곡을 들려주면 ‘신난다’라고 하셨다. 요즘엔 ‘좀 쳐지네?’라며 고개를 기울이신다.

방향이 달라진 건 크래프트앤준의 영향인가?

아니, 전혀. 사실 아직 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그렇다 할 수 없다. 크래프트앤준에 들어와 지금까지 대표님께 몇 가지 곡을 보내보곤 했는데 큰 꾸지람 없이 좋은 피드백만 받아왔다. 나를 그냥 방목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게 나라서, 죠지라서 그럴 것이다.

왜?

다른 회사라면 잘 팔리지 않을 노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듣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이토록 자유로운 죠지인데 크래프트앤준에 소속되기로 한 이유가 있나?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음악 말고 다른 업종을 갖고 싶은데 음악을 시작한 이상 앨범이라도 한 장 내고 그만두고 싶었다.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할까나? 자립적으로 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던 몇 가지에 크래프트앤준이 충족한다는 판단이 있었다.

몇 가지?

첫 번째는 너무 상업적이지 않다. 내가 바라고 회사에서 바라는 의견이 집결된 앨범 보다는 나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된 앨범을 내놓고 싶은데 크래프트앤준은 이에 적합한 태도를 보인다. 두 번째는 음악 지원에 아낌없다. 내가 원하는 엔지니어에게 믹스를 맡기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 잘 수용해 주는 편이다.

알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데?

아, 그 이야기. (웃음) 2016년에 지인과 함께 2017년 운세를 보러 갔었다. TV도 나오고 엄청 유명한 분이었는데 나에게 잘 풀릴 거라는 말을 해주더라. 며칠이 지나고 꿈을 꿨는데 뱀한테 물리는 꿈을 꿨다. 뱀에 물린다는 게 꺼림칙하고 흉물스러워서 포털 사이트에 해몽을 검색했다. 좋은 꿈이라는 답이 나왔다. 그래서 어디든 스카우트가 오면 뭐든 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크래프트앤준에서 연락이 왔다.

역시, ‘죠지 라이프’의 죠지 답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당시는 내가 공익근무를 할 때이었고 친구들과 시간이 나면 만들었던 콘텐츠라고 할까? 친구랑 함께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페이지도 만들어 봤고.

지금은 왜 달라졌나?

서울 올라오면서 달라진 게 많다. 나이도 먹긴 먹었지만 가치관도 변했고. 이 전에는 진지하면 지루하고 재미없어했는데 지금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게 좋다. 그리고 사진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아이폰과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집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당시 어두운 분위기의 취향이 담긴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봤다. 그러다 보니 나의 취향이 자연스레 변했다.

그럼 음악의 원천도 죠지 본인이 되겠다.

일부러 찾는다기보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삶이니 반영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거니까.

‘죠지 크레딧’은 죠지를 위한 크루인가.

죠지 크레딧은 노는 크루다. 농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쏘카 타고 놀러 다니는. 모두 음악 하는 친구들이라 서로 서슴없이 피드백도 주고받는다. 

청춘 같아서 좋다. 그럼, 크래프트앤준 내 아티스트 중에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다음 주 월요일 <하입비스트>에서 공개될 인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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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써코니, 상의- 엔조 블루스, 하의- 칼하트WIP

“창작이란 큰 틀 안에 음악과 미술이 있는 것” – 디프라이

분위기가 차분하다. 어쩌다 힙합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됐는지 궁금하다.

비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인 FL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있었다. 주로 그곳에 작업물을 올리곤 했는데 나의 작업물을 좋아하시던 분이 MC메타에게 내 곡을 들려줬다. 나와 MC메타의 성향이 잘 맞을 것 같았다나. 그 후 MC메타에게 연락이 왔다. 그 후 쇼 미더 머니 시리즈의 작업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 일러스트를 그리는 게임 회사의 직원이기도 하고.

게임 회사의 직원?

맞다. 현재 모두가 알법한 게임회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회사명은 비밀이다.

알겠다. 그림과 음악의 공통된 매력은 무엇일까?

둘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실제로 내가 두 작업을 함께하며 느낀 결과인데 둘 다 같은 영역이지만 분야가 다를 뿐이다. 예를 들면 창작이란 큰 틀 안에 음악과 미술이 있는 것이지. 음악에서 샘플링 하는 방식이 그림 그릴 때 똑같이 쓰인다.

당신의 그림체가 궁금하다.

게임의 캐릭터를 그린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면 외국 사람이 그린 것 같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서양에 있는 유화 원화가 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다. 특징이 있다면 하이퍼 리얼리즘을 좋아한다는 것?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작업한 ‘옥상에서’가 인상적이다. 평소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은 어떤가?

계속 붐뱁 스타일의 음악만 들어왔지만 최근엔 가리지 않고 듣는다. 트랩도 좋고 디스코 훵크도 좋다. 비트를 찍을 땐 어쩔 수 없이 나의 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붐뱁이다.

그렇다면 디프라이의 음악은 어디서 영감을 얻나.

난 오랫동안 매들립을 좋아했다. 어떻게든 다 찾아서 모든 곡을 듣고 싶을 정도. 특별한 이유 없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에너지가 있어서 좋다. 음악 안에서 나이를 들지 않는 느낌이랄까. 매들립은 마흔이 넘었지만 음악에서는 아직 20대에 머물러있다.

이 점이 크래프트앤준에 합류하게 된 이유와 맞물리나?

아니다. 나는 크래프트앤준이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켜봐 왔다. 원래 대표와 친구이기도 하고. 첫 발걸음은 그냥 스타트업 음악 레이블 같았는데 지금은 뮤지션의 이미지를 잘 구축해 나가는 것 같다. 국내 레이블 중 가장 멋진 것 같다.

이유는?

일단 대표가 편견이 없고 음악적으로 효용성도 높다. 가지각색인 뮤지션들의 개성을 최고점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멋지다. 초창기 서사무엘과 현재 서사무엘만 봐도 느낌부터 달라지지 않았나. 난 이 부분에서 대표와 크래프트앤준을 리스펙한다.

소속 프로듀서로서 좋은 자세다. 아마 이걸 읽고 있는 대표님도 흐뭇해 할 것 같은데, 크래프트앤준 내에서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을까?

에조, 김반장? 에조는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아티스트다. LP부터 작은 악기까지 모두 아날로그이여야 한다. 이 같은 덕스러운 느낌이 드는 아티스트와의 작업은 항상 재밌게 느껴진다. 김반장은 그냥 짱이다. 한국의 소울 훵크로는 끝판왕이라 생각한다. 지저분하면서도 훵크한, 날 것 느낌의 작업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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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
Songin Hanㅣhypebeast Kr
포토그래퍼
Jihoon Parkㅣhypebeast Kr
비디오그래퍼
The Cutㅣhypebeast Kr
Sound
Jam Sessionㅣhypebeast Kr
스타일리스트
Jiun Kim, Ana Joㅣhypebeast Kr
메이크업 아티스트
Sunyoung Yang ㅣhypebeast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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